우리는 모두 언어에 묻혀 산다. 신선한 공기 같은 언어가 폐를 넘어오고 입으로 드나든다. 언어가 뇌의 모든 영역에서 사슴처럼 뛰어오르듯, 우리 몸이 언어 조화로 일어나고 쓰러지듯 느껴진다. 이와 같이 언어가 모든 것을 지배할 때, 자기 가슴속에 일어나는 언어에 마음을 열어두면 인생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언어 속삭임에 순종하는 것이 행복하며, 펜을 들고 생각의 구름으로 떠돌던 언어 형태를 잡아낸다. 글쓰기란 결국 이러한 마음속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이며, 사유를 글로 표현한 것으로 이것이 언어와 속삭이는 영감 작용이다. 또한 미지의 언어 지도에 발을 내딛는 탐험가의 설렘이며, 이러한 영감을 바탕으로 시 쓰는 방법과 기초만 알면 시 쓰기는 가능하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 먼저 시를 뒤적이는 기초 작업이 시 읽기이다.
글쓰기란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사유를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진실하고 신비한 언어는 고요한 시간에 우리 가슴에 직접 속삭이며 흘러나온다. 평소에 축적된 언어 셈에서 갈구하지 않아도 물방울처럼 또륵 또륵 묻어 나온다. 준비된 자아든 아직 어눌한 자아든 그러한 언어 부름과 사상의 소리에 응답하며, 이 소리의 응답이 바로 '시 쓰기'이다. 자기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자아가 문득 시적 자아임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때 드러난 마음의 형태를 우리는 시적 자아라고 생각하며 움켜잡는데, 이러한 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의식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시 쓰기가 나온다. 그 의식은 기쁨, 부드러움, 고상함 등의 시 의식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창조성의 기쁨을 충족시키는 것이 시적 자아이며, 평소에 일상적이 자아와는 다르게 내적인 창조적 가끔으로 승화되는 시적 표현이다.
시의 심리적 치료 기능
시는 언어다. 언어는 자신의 고통과 심리를 대변하는 수단이다. 언어는 인간 내면의 모든 측면을 대신하는 표현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시문학은 인생의 본질과 신비를 인간의 영혼에 강력하게 제공하며, 이것은 시의 언어 치유 성격을 보인다. 시에는 생의 근본 원천을 바로 만날 수 있는 직접성, 즉각성, 접촉성이 있다. 이러한 언어의 영적 미학성이 시의 언어 치료적 성격이며, 그 근본 원리는 설명이나 해석보다는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게 한다. 인생의 깊이를 바로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은 시적 언어성만이 가장 근사한 접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언어 능력을 시의 치유성이라고 정의해본다. 시가 소멸되면 시대적 가치와 경험, 생의 실체도 같이 변화된다. 시는 위험한 자연에 굴복하지 않고 대항하는 창조성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기도 한다. 시는 이상적인 원시 재생력과 근본성을 상실해가면서 모순적이게 인간은 다시 향수적인 생의 에너지를 동경한다. 대표적으로 시의 본질적 생의 응시법과 표현에서 가장 편안하게 나타나며, 시는 이렇게 인간 정신의 치유력을 갖는다.
심리치료적인 시 읽기와 쓰기는 개인의 고통과 심리적 압박을 덜어주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소외, 고독, 질병, 폭행, 천대 등의 생의 아픔을 경험한다. 그러한 상황에 대해 정확한 지적 판단을 하진 못해도 시를 통해서 특정한 감성적 승화성을 배운다. 내면적 혼돈을 안내해주는 수많은 시를 읽으면서 조용히 지친 감정을 정화하며,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토해내는 시를 읽으면서 심성적 동화감과 감성 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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