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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학의 이해와 탐구

[시문학] 시의 언어적 요소, 시행 나누기

by WIKI 2022. 5. 17.

시를 직조하는 언어적 구성요소 중, 제일 먼저 시 문장과 시행을 알아보자. 시는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언어 조직을 이용한 정신적 창작 행위이다. 시인이 의도하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정한 시어를 이용하여 독자의 감성적 반응을 도출하는 언어 표현 작업이기도 하다. 

 

시행이란 무엇인가?

시의 기초 도구로서 '시어'가 있으며, 시어를 연결하는 '문장'이 있다. 시 문장은 시 표현 동기에 따라 '행'으로 구분된다. 시행이란 단어나 문장을 한 줄의 표현 단위로 쓰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주는 최소 표현 단위로써,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 단위나 표현 내용을 결정하는 최소 단위 또는 복합 단위가 된다. 시행은 이 최소 의미 단위를 한 줄의 문장 단위로 결정짓는 표현행위이다. 시라는 작은 표현 뭉치에서 한 줄은 최소 의미 표현 단위로서의 시행을 의미한다. 시행을 잘 분배하고 골고루 진여하고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할 때 좋은 시가 되며, 이러한 시의 기본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문에는 행이 없다. 그냥 왼쪽 여백에서부터 오른쪽 여백 끝까지 주욱 써나가면 산문이 된다. 그러나 시는 다르다. 시인이 원하는 지점에서 써나가는 행을 끝내고 다시 돌아와도 무방하다. 그래서 산문은 라틴어 어원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뜻이 되고, 시는 '돌아선다'는 의미를 갖는다. 시행의 인위적 조절이 시의 특성이 되며, 이러한 데서 시의 창조성이 두드러진다.

 

문장 길이의 변화와 시행의 변화

문장 길이의 변화, 즉 시행의 변화는 시라는 삼각형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세 변과 같다. 어느 길이든지 세 개의 변을 연결하면 시라는 삼각형이 된다. 그 길이의 길고 짧은 정도에 따라서 이상한 형태의 삼각형이 될지는 몰라도 다양한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이 삼각형의 모양은 곧 시 감정을 담는 그릇의 모양, 감정의 상태를 반영한다. 그 삼각형의 변과 길이를 행이라고 생각하고, 세 변으로 완성된 하나의 삼각형을 시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세 변 길이의 수축과 팽창이 서로 어우러질 때, 멋진 삼각형의 시가 형성된다. 시를 입체적인 삼각형으로 만들려면 세 변의 상호작용을 충분히 공감해야 한다.

 

시행은 시인의 호흡 길이와 같다.

행 길이만큼 시인의 시적 감정, 호흡, 느낌이 늘어나고 줄어드는데, 시적 호흡이 인위적으로 꺾어 들고 빨라지고 느려질 때마다 시행도 그와 보조를 맞춘다. 독자들도 자연히 그 호흡에 맞춰서 마음이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안정되거나 초조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 문장이 다음 시행으로 연결되는 연구행인 경우에는 한 행에서 무언가 미진하고 완전히 끝나지 않고 계속 매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종의 서스펜스가 형성된다. 감정의 긴장감이 자연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적 긴장감, 시적 서스펜스의 창조 기법이다. 감정이 격하거나 불완전한 에너지를 강하게 느끼려고 할 때 이렇게 시행을 자주 변화시키거나 울퉁불퉁하게 거친 시행 바꾸기를 자주 하게 된다. 이에 반해서 한 문장을 한 행에서 완전히 끝내는 종구행을 쓰면, 보다 안정된 편안한 심적 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시적 표현력이 우선되는 이차적인 기법이며, 시행 변화 기법을 주더라도 시적 표현력이나 시의 품질이 부족하면 그 효과는 감소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행이 감정 기복을 제공하면서 자연히 시에서 운율이 생긴다. 시적 마음이 오르고 내리면, 문장 자체도 오르고 내리게 된다. 또한 그 단어, 어구, 문장이 표현하는 마음에 고저, 장단, 경중 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를 언어 리듬이나 강약의 기호로 표기하면 시적 운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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